[자막뉴스] "지옥이 있다면 이곳"…선감학원 첫 진실규명<br /><br />60여 년 전,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방직 공장에 엄마를 찾아 나섰던 이한주 씨.<br /><br />길을 잃은 한주 씨를 경찰이 데려갔고, 보육원을 전전하다 영문도 모른 채 배를 탔습니다.<br /><br />도착한 곳은 지옥 섬이라고 불리던 선감학원.<br /><br />매일 모내기와 밀 타작을 했고 가혹 행위와 단체 기합은 일상이었습니다.<br /><br /> "뺨을 때리라고 시킨다고 마주 보는 친구를…약하게 때리면 견본으로 조교가 때리는 거야, 그게 얼마나 아파…"<br /><br />아파서, 굶주려서, 혹은 섬을 탈출하다 사망한 아이들은 암매장됐습니다.<br /><br /> "치질 걸린 애가 피똥 맨날 싸고 그런데 거기다 대고 '빠따'를 치니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는 거야…"<br /><br />지금까지도 가족들을 찾지 못한 한주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주 씨처럼 선감학원에 끌려간 아이들은 5천여 명.<br /><br />진실화해위원회는 첫 진실 규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.<br /><br /> "불특정 아동을 법적 근거와 절차 없이 강제로 가두어 강제노동, 가혹행위, 성폭력, 생명권의 침해, 실종, 교육 기회 박탈 등이 발생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입니다."<br /><br />권위주의 시기 '부랑아 정책'으로 아이들을 강제로 가둔 국가와 선감학원을 직접 운영한 경기도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.<br /><br />머리가 희끗해진 피해자들은 진실 규명을 반기면서도 상처는 여전합니다.<br /><br /> "수많은 구타를 당하면서 몸이 고장 나기 시작해요. 정신적으로 트라우마도 있고…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고가 정말 힘듭니다."<br /><br />진화위는 피해 회복 조치와 함께 정부 기관에 공식 사과를 권고했습니다.<br /><br />(취재: 김예림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